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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뷰

두 번은 없다. 비스와바 쉼보르스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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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번은 없다





두 번은 없다. 지금도 그렇고

앞으로도 그럴 것이다. 그러므로 우리는

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

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



우리가, 세상이란 이름의 학교에서

가장 바보 같은 학생일지라도

여름에도 겨울에도

낙제는 없는 법.



반복되는 하루는 단 하루도 없다

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,

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,

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.



어제, 누군가 내 곁에서

네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을 때,

내겐 마치 열린 창문으로

한 송이 장미꽃이 떨어져 내리는 것 같았다.



오늘, 우리가 이렇게 함께 있을 때,

난 벽을 향해 얼굴을 돌려버렸다.

장미? 장미가 어떤 모양이더라?

꽃인가? 아님 돌인가?



야속한 시간, 무엇 때문에 너는

쓸데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?

너는 존재한다 -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

너는 사라진다 - 그러므로 아름답다



미소짓고, 어깨동무하며

우리 함께 일치점을 찾아보자.

비록 우리가 두 개의 투명한 물방울처럼

서로 다를지라도.....





비스와바 쉼보르스카

시선집 <끝과 시작>(최성은 옮김, 문학과지성사)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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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번은 없다라는 표현이 너무 다가오네요.

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도 반성하게 되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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